[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비대면·디지털 일자리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노동자의 72%는 되려 신기술 도입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의 이러한 비대면·디지털 정책이 규모가 큰 대기업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영세기업 노동자보다 대기업 노동자들의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가 두드러졌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감염병과 디지털화 등 노동환경 변화에 따른 실태 및 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7월에 걸쳐 실시됐다. 한국노총 산하 381개 노동조합 소속 3246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무인자동화 등 신기술 도입에 따른 전망으로 '일자리 감소'(72.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일하는 방식의 변화(59.2%), 노동시간 단축(58.9%), 노사관계 악화(48.9%) 순이었다.



특히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는 영세기업보다 대기업 노동자들 사이에서 더욱 크게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 일자리 감소에 대한 전망을 보면 대기업인 1000인 이상 기업이 77.1%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0~1000인 미만(76.7%), 100~300인 미만(72.4%), 50~100인 미만(70.6%) 순이었다. 반면 영세기업인 50인 미만은 62.5%로 대기업과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정부 정책이 비대면·디지털화에 집중돼 있는데 이 같은 정책은 통상 대기업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때문에 대기업 직군에 종사하는 조합원들의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고 등 실직에 대한 우려는 대기업보다 영세기업 노동자가 더 컸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직 우려에 1000인 이상 기업은 23.7%를 기록한 반면 50인 미만 기업은 63.0%였다.



향후 임금 감소에 대한 우려 역시 1000인 이상 기업(38.6%)보다 50인 미만 기업(62.5%)이 훨씬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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