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 추인을 둘러싼 내홍으로 지도부가 사퇴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1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민주노총 비대위는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을 적용하는 등의 입법 과제인 '전태일 3법' 쟁취에 하반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다짐하고, 오는 12월 새로운 직선제 지도부 선출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하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비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비대위 구성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하반기 투쟁 계획과 사업을 발표했다.



앞서 김명환 전 위원장 지도부가 노사정 합의안 부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민주노총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비대위원장은 김재하 부산본부 본부장, 사무총장 역할을 대행하는 집행위원장은 양동규 부위원장이 위촉됐다.



김 비대위원장은 '비대위는 총단결에 기초해 투쟁하는 민주노총 전통과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하반기에는 고용을 보장받기 위한 생존권 투쟁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터에서 쫓겨나는 노동자가 없도록 '해고 금지'와 '총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투쟁을 나서겠다는 것이다. 노사정 합의안에는 고용유지 노력 등이 담겼지만 비대위를 구성하고 있는 강경파는 해고 금지 등이 빠졌다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비대위는 또 ▲모든 노동자의 일할 권리 ▲모든 노동자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 ▲모든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 ▲모든 노동자의 근로기준법 적용 등을 하반기 사업의 4대 핵심 요구로 제시하고 '전태일 3법' 관철 의지를 다졌다.



'전태일 3법'은 노조법 2조와 근로기준법 11조 개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골자로 한다. 비대위는 그 첫 출발로 오는 31일부터 전태일 3법 쟁취를 위한 입법 발의 운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비대위는 아울러 100만 조합원 직선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3기 지도부 선출을 원만히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우리나라에서 100만명이 직선제를 하는 곳은 아마 없을 것이다. 전체 조합원이 자신의 지도부를 뽑는 축제의 과정'이라며 '지도부를 잘 선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비대위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하반기 강도 높은 장외 투쟁을 예고했지만 민주노총은 정부와의 대화 가능성도 일부 열어놨다. 김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정부와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며 '현안 문제 등에 대해서는 언제든 (문을) 열어놓고 (대화)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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