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노조, 주총서 "임원만 가파르게 상승"…보상 갈등 고조(종합)
- 이사회에서 논의해 발표할 추가 보상 체계 이목 집중
▲ [서울=뉴시스]네이버 노조는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제2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앞서 피케팅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노조 제공) 2021.03.24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네이버 노동조합은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개최된 제2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직원들의 보상 체계를 개선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보상 체계를 두고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이날 열린 주총에서 '매년 최고 매출 기록하고 있음에도 직원들에 대한 보상은 동일하게 부여하면서 임원들에 대한 보상액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연봉도 지난해 수준으로 인상해 상대적 박탈감이 커 경영진 불신과 근로 의욕 저하가 심각하다'고 발표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을 포함한 일부 조합원은 조합원으로부터 약 5000주에 해당하는 주식 위임권을 획득했고, 이를 대표해 주총에 자리했다.
앞서 네이버 노조는 지난달 6일 회사가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냈음에도 성과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산정 방식을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네이버는 같은 달 25일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참석하는 사내간담회를 2시간가량 열었으나 성과급 산정 방식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당시 노조는 일방적인 의사소통이라며 비난했다.
이어 이해진 GIO가 지난 11일 개최한 온라인 사내 행사도 글로벌 사업 전략에 대해서만 주로 논의함에 따라 성과급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여기에 IT 업계에서 잇따라 연봉·성과급 인상 경쟁이 펼쳐지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결국 이해진 GIO는 지난 12일 이메일을 통해 '주총 이후에 잡혀 있는 이사회에서 글로벌 사업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거기에 따른 보상에 대한 문제를 상의할 계획'이라며 추가 보상 의지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이날 주총 이후 같은 날 잡힌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과 함께 보상 체계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네이버는 이날 주총에서 ▲제22기(2020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이사회 결의로 기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 등 총 9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특히 본사 임직원 3253명에게 111만4143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제8호 의안과 한성숙 대표이사 외 119명에게 행사 조건이 강화된 80만6000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제9호 의안이 통과돼 눈에 띈다.
이번 8호와 9호 의안을 합한 주식매수선택권의 전체 규모는 이날 종가 38만7000원 기준 총 7431억원이다. 의안별로 보면 8호 의안으로는 1인당 1억여원, 9호 의안으로는 1인당 26억원을 지급하는 것이다. 단 8호 의안에 따라 지급하는 주식매수선택권은 2년 뒤부터 행사 가능한 전직원 대상 '일반형'과 부여 시점으로부터 3년뒤부터 행사 가능한 선별 직원 대상의 '강화형'으로 나뉜다.
네이버는 창사 20주년을 맞은 2019년부터 매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1인당 1000만원 이상의 주식매수선택권을 제공하는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이인무 네이버 사외이사는 주총에 나온 보상 구조에 관한 질의에 대해 '네이버의 가장 중요한 자산 중 하나가 바로 임직원'이라며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경영진들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그 성과를 임직원들과 나눌 방법을 고민하는 것을 지켜보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결과가 3년 전 전직원 스톡옵션으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지속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단기적 보상과 장기적 보상을 같이 생각하면서 주주와 임직원 모두에게 도움 되는 구조를 이사회에서 고민하면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지난 몇 년간의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이뤄낸 현재의 성장은 직원과 경영진들을 믿어주신 주주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글로벌에서 더 큰 사업적 성장을 이뤄낼 기반을 마련한 지금,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인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및 삼성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을 지낸 거시경제 전문가 이건혁 현 신한금융그룹 미래전략연구소 대표가 사외이사에 새롭게 선임됐다고 알렸다. 이인무 사외이사와 최인혁 사내이사는 재선임됐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코로나19 방역 관리를 위해 제22기 주주총회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으며, 창사 후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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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 뉴시스
작성일 :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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