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00억 추경 '청년 디지털 일자리' AI·빅데이터 등 신사업은 20%뿐
정부, 목표 지원인원 6만명 늘려 11만명이나 지원하지만
현재 홈피·유튜브·SNS 기획·관리·운영 직무가 64% 넘어
'단순업무보단 미래 신사업 비중 늘려 내실 다져야' 지적
▲ '청년고용 활성화 대책' 발표하는 이재갑 장관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정부가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 6만명 추가 지원에 나서지만, 현재까지 채용된 인원의 절반 이상은 유튜브 제작 등 단순 콘텐츠 기획 업무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분석 등 신산업 분야는 20% 안팎에 불과해 보다 내실 있는 분야의 채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고용노동부와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에서 6만명을 추가로 지원하기 위해 추경안에 관련 예산 5611억원을 편성했다.
당초 올해 본예산에는 목표 지원인원 5만명에 대한 4676억원이 편성됐는데, 총 11만명으로 인원을 대폭 늘린 것이다.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은 정보기술(IT) 활용 직무에 만 15~34세 청년을 채용한 5인 이상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월 최대 180만원씩 6개월간 인건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지난해 7월 3차 추경 당시 6만명 지원을 목표로 신규 도입됐다.
정부가 올해 관련 인원을 크게 늘린 것은 디지털 일자리 확대를 통해 청년 고용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고용부는 추경 편성 목적에서 '청년들에게 일할 기회와 IT 관련 실무 경험을 제공해 구직단념 및 장기 미취업을 방지하고, 기업이 향후 디지털 사회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청년 디지털 일자리 채용의 절반 이상은 홈페이지나 유튜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분야 기획·관리·운영 직무인 콘텐츠 기획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산정책처가 최근 발간한 '추경안 분석 보고서'에서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의 유형별 채용 인원'을 보면 지난해 콘텐츠 기획 직무에 채용된 인원은 2만9232명이다. 이는 전체(5만1536명)의 56.7%를 차지하는 것이다.
반면 인공지능(AI)이나 앱 개발, 빅데이터 분석 등 신산업 분야에 채용된 인원은 1만2586명(24.4%)에 그쳤다. 나머지는 기록물 정보화 5689명(11.0%), 기타 4029명(7.8%)이었다.
문제는 콘텐츠 기획의 편중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2월 말 기준 채용된 8781명 중 콘텐츠 기획(5638명)은 64.2%로, 지난해(56.7%)보다 비중이 높아졌다. 반면 신산업 분야(1625명)는 18.5%으로 지난해(24.4%)보다 더 줄었다.
특히 사업 수행 기간을 월별로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채용 인원의 직무 유형이 콘텐츠 기획에 편중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고 예산정책처는 분석했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월별 전체 채용 인원 중 콘텐츠 기획이 차지하는 비중은 28.0% → 47.4% → 51.8% → 55.9% → 58.0% → 61.0%로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60.3%, 2월 68.5%로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산업 분야의 채용 비중은 48.0% → 30.1% → 28.0% → 25.2% → 22.7% → 22.0% → 20.4% → 16.4%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이다.
예산정책처는 '이러한 추세를 고려하면 이번 추경안을 통해 추가 지원하는 청년들도 상대적으로 단순 온라인 기획·관리 업무로 보이는 콘텐츠 기획 직무에 주로 채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콘텐츠 기획에 비해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의 목적이나 기업의 장기적 업무 역량 개선에 기여하는 정도가 더 큰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신산업 분야의 채용 비중을 증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예산정책처의 의견이다.
그러면서 '고용부는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의 목표 지원 인원이 대규모로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청년들이 신산업 분야 등 내실 있는 IT 실무 경험 분야에 채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여야는 오는 24일 본회의를 열고 4차 재난지원금을 포함한 추경안을 처리하기로 지난 12일 합의했다.
오는 18~1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종합정책질의를 진행하고, 이후 22~23일 예결위 예산심사소위원회 심사를 거쳐 24일 본회의에 추경안을 상정해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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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 뉴시스
작성일 : 202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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